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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FA 시장에 내놓은 LG의 꼼수? 전략?···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023년 1월 19일, LG 트윈스가 "2024년부터 오지환과 6년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의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발표는 계약을 실행하기도 전에 무색해졌다. 올가을 오지환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10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과도 계약이 가능한 신분이다. 그런데 LG와 오지환의 관계는 여전하고, 계약 조건도 유효하다. 우승팀 주장 오지환은 LG에 남고, 같은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어떻게 된 것일까.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FA 자격 선수 34명을 공시했다. 사흘 뒤 권리 행사를 신청한 1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오지환이 포함됐다. 반면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박종훈, 한유섬(이상 SSG 랜더스) 김태군(KIA 타이거즈)등 FA 자격을 얻었으나 이미 비(非)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FA 권리 신청을 하지 않았다.LG 구단과 오지환은 실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합의'만 했던 것이다. 당연히 계약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았다. 올가을 오지환의 FA 신청은 절차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LG 구단과 오지환을 제외하면 9개 구단은 이 사실을 몰랐다는 게 쟁점이다. 다른 팀은 오지환을 영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형 FA 영입의 경우 자금 마련부터 계획이 필요한데, 뜻밖의 상황에서 오지환 영입을 시도할 수 없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LG는 오지환의 FA 신청으로 2차 드래프트(11월 22일)에서 보호 선수 1명을 더 묶을 수 있게 됐다. 2차 드래프트에서는 구단별로 35명까지 보호 선수로 지정할 수 있다. 다만 FA 신청 선수는 자동으로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를 타 팀에 뺏기지 않으려면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어야 하지만, FA는 그럴 필요가 없다. LG를 제외하고 나머지 구단은 이런 방법을 택하지 않은 만큼 일각에선 LG의 이런 선택을 '꼼수'로 바라본다. 반면 LG의 이런 행동을 '전략'으로 이해하는 구단도 있다. A구단 관계자는 "뎁스가 좋은 LG는 보호해야 할 신예 선수가 많은 편이다. LG 구단이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선수 유출을 막기 위해, 제도의 허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바라봤다. B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비FA 다년계약 선수에게 FA 신청 여부에 대해 문의했더니 '안 하겠다'고 하더라. 선수 입장에선 이번에 FA 신청하지 않으면 (다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35세가 넘어) 자동으로 C등급을 받는다. 그러면 (보상 규모가 적은 탓에) 다음 협상에서 더 유리할 수 있어서다. 반면 오지환은 이번 FA 신청으로 4년 뒤 얻을 수 있는 C등급을 포기하고, B등급을 얻게 됐다. 구단에 대한 애정과 신뢰 관계가 높아 선택할 수 있는 결정"이라며 오지환의 선택을 존중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G가 투명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다만 관련 규정이 상세하게 마련되지 못한 영향도 있다. 처음부터 이런 변수를 고려해 규정을 마련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KBO 관계자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논의해 보완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3.11.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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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아닌 관심, 30년 넘는 LG 가문의 특별한 야구 사랑

아와모리 소주부터 롤렉스 시계, 그리고 파도타기 응원까지. LG가(家)의 특별한 야구 사랑을 상징한다.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창단 5년 만인 1994년 두 번째 KS 우승을 달성한 뒤 정상에 재등극하기까지 무려 29년이 걸렸다. 모그룹과 선수단,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2만3750명의 팬은 그토록 바라던 LG의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LG의 이번 우승이 더 주목받고, 어느 팀보다 더 많은 스토리를 낳은 것은 LG가의 특별한 야구 사랑 때문이다.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이 야구단이 우승하면 쓰려고 마련한 아와모리 소주와 롤렉스 시계는 드디어 빛을 보게 됐다. 구 선대 회장은 매년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또 경남 진주 단목리에 있는 외가로 선수단을 초청해 '단목 행사'를 열어 우승 기원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 1994년 오키나와 캠프가 끝난 뒤 아와모리 소주로 건배하고 우승하자, 이듬해 "또 우승하면 이 소주로 축배를 들자"며 같은 소주를 사왔다. 1998년 해외 출장 중에는 KS 최우수선수(MVP)에게 주기 위해 당시 800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를 구입했다. 구 선대 회장의 각별한 야구 사랑에도 LG는 1994년 이후 계속 우승 축배를 들지 못했다. 구 선대 회장은 2018년 작고했다. 2대 구단주인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경남중·고 기수별 야구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2012년부터 LG배(현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1994년 우승 멤버 출신으로 25년 넘게 LG 야구단에 몸담은 차명석 LG 단장은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야구장에 방문하면 '꼭 좀 이겨달라'고 당부했다. 구본무, 구본준 회장님은 LG 야구가 이긴 다음 날이면 결재를 잘해주는데, LG가 패하면 다음 날 회의 분위기도 안 좋고 결재를 받기 무섭다고 했다"며 "회장님이 자주 '어제 경기 봤냐'며 야구 이야기를 하니까, 대표이사들이 야구를 안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차 단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임원진과 함께 직접 야구장을 찾아 선수단 회식을 시켜주셨다. 2군 선수들의 이름까지 외울 정도였으니 관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간섭이 아니라 관심이었고, 선수단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구광모 LG 회장(3대 구단주) 역시 '야구광'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한국시리를 통해 2018년 취임 후 처음으로 야구장을 방문했다. 그것도 1·4·5차전까지 세 차례나 방문, 환희의 우승 순간을 직관했다. '젊은 리더'답게 유광점퍼를 입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가 하면, 관중석에서 파도타기 응원까지 펼쳤다. 또한 심판의 판정에 진지하게 세이프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구광모 회장은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무적 LG 팬 여러분. LG트윈스가 29년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구광모 회장은 주인공인 선수들을 위해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뒤에서 후원했다. "오늘 맘껏 즐기시라"며 무대를 내주고 일찍 퇴장한 구 회장은 자정이 넘어 선수단 회식 장소에 예정에도 없는 깜짝 방문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님께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응원하고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LG가의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경남중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고, 2017년까지 6년 넘게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가풍의 영향인지 역대 구단주 모두 선수단을 친근하면서도 수평적으로 대했다. 지원도 항상 최고였다"며 늦게나마 우승으로 보답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LG는 우승의 기쁨을 모든 팬들과 나눌 계획이다. LG전자는 정규시즌 우승 후 LG전자 온라인몰에서 추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LG 트윈스 우승시 멤버십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 펼친 바 있다. LG는 다양한 축하행사는 물론 감사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이형석 기자 2023.11.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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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부터 '완판'…29년 만의 우승 꿈꾸는 팬들, 잠실벌로 집결한다

29년 만의 우승 도전, 21년 만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진출이 벌써부터 잠실벌을 달구고 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KS 1차전이 매진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총 2만3750장이 풀렸으나 경기 개시를 5시간 앞둔 오후 1시30분에 모두 주인을 찾아 매진됐다. 지난달 19일부터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부터 시작된 이번 가을야구 10경기 누적관중은 총 17만 8798명이 됐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총 4경기가 매진됐다.LG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 1994년 이후 정규시즌 1위 및 한국시리즈(KS)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29년 만인 올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거뒀고 통합우승을 향한 팬들의 기대치가 뜨겁다. KS 진출만 따져도 지난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이는 그대로 예매 전쟁으로 이어졌다. 지난 6일 인터넷 티켓 구매 홈페이지에서 KS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페이지가 다운됐고, 대기자만 10만 명 이상이 나올 정도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팬들이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한편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꿈꾸는 LG의 상대는 2년 전 통합 우승을 거뒀던 KT다. KT는 올 시즌 4윌 기준 최하위로 출발했으나 최종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최근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이어 지난 플레이오프(PO)에서 NC 다이노스에 2패를 먼저 당했으나 이후 3연승으로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을 거두고 2년 만의 KS 무대에 올랐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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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 "내려가는 타이밍" 우려가 된 '고구마 타선'…NC PS 10연승 도전 실패

우려가 현실이 됐다.NC 다이노스는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0-3으로 패했다.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던 NC는 벼랑 끝 KT에 일격을 당했다. 이날 패배로 포스트시즌(PS) 연승 기록도 '9'에서 막을 내렸다. NC는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SSG 랜더스에 3전 전승 시리즈 스윕을 해냈다. PO 1·2차전 승리까지 가을야구 6연승을 질주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을 포함하면 PS 9연승으로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에 작성한 PS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PO 3차전을 승리하면 KS 진출과 역대 PS 최다 연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었지만 분루를 삼켰다.강인권 NC 감독은 PO 3차전에 앞서 "타선의 그래프가 내려가는 타이밍"이라고 우려했다. NC의 PO 팀 타율은 0.243(74타수 18안타)이다. KT(0.227)보다 높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3-2로 승리한 시리즈 2차전에선 팀 안타가 5개로 KT보다 1개 적었다. 강 감독은 "(PS 경기를 계속 치르니)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라고 했다. NC의 파죽지세는 KT 선발 고영표를 만나 꺾였다. 4회까지 14타자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 1개, 볼넷 1개만 기록했다. 득점권은커녕 1루를 밟는 것조차 힘겨웠다. 0-2로 뒤진 5회 말 선두타자 오영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서호철이 3루 땅볼, 김형준이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 말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이 3루수를 살짝 오버하는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손아섭의 헛스윙 삼진, 김주원의 도루 실패가 나오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고영표는 6회까지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가 강판당한 뒤에도 NC 타선은 풀리지 않았다. 7회 말은 불펜 손동현 상대로 공 12개로 아웃카운트 3개가 손쉽게 올라갔다. 8회 말에는 2사 후 김주원, 9회 말에는 선두타자 박민우가 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산발 5안타에 그친 NC는 결국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창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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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2 스타] 전율의 슈퍼 캐치 김주원 "무조건 노바운드, 공만 집중했다"

유격수 김주원(21·NC 다이노스)이 입이 떡 벌어지는 슈퍼 캐치로 경기를 끝냈다.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3-2로 승리했다. PO 1·2차전에 모두 승리한 NC는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KS) 진출을 눈앞에 뒀다. 반면 정규시즌 2위 KT는 시리즈 스윕 위기에 몰렸다.NC는 1회 초 박건우의 선제 투런 홈런과 3회 초 무사 3루에서 나온 상대 실책으로 3-0 리드를 잡았다. 신민혁(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이 웨스 벤자민(5이닝 3실점)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불펜이 가동된 8회 말 볼넷과 피안타, 실책이 맞물려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 플라이와 김상수의 중전 안타로 2-3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승부는 9회 말 요동쳤다. 마무리 이용찬이 박병호와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1·3루로 주자가 쌓였다. 문상철과 김준태를 삼진 처리한 뒤 배정대를 자동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만루. 오윤석이 이용찬의 4구째 포크볼을 때려 유격수 방면 짧은 플라이로 연결됐다.타구에 회전이 걸려 포구가 쉽지 않았지만, 김주원이 다이빙 캐치로 연결, 경기를 끝냈다. KT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아웃)은 변함없었다. 수비 하나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NC 선수들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더그아웃 앞에서 승리를 자축했다.경기 뒤 만난 김주원은 "과감하게 다이빙했다.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무조건 노바운드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거 말고 공만 집중했다"며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니까 좋고, 이겨서 좋다"고 웃었다. 이날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3차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하나가 3회 추가 득점으로 이어진 3루타였다. 그는 "그전까지 타석에서 도움이 못 돼 마음이 쓰였는데 3루타도 치고 그래서 마음이 높이는 거 같다"며 안도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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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불운에 울던 고영표가 역사로 남았다

1980년대 해태 타이거즈에는 선동열, 롯데 자이언츠에는 최동원, 삼성 라이온즈에는 김시진이 있었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팀 역사에 남은 '초대 에이스'다. KT 위즈팬들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다. 바로 사이드암스로 고영표(31)다.고영표는 지난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T가 3-1로 승리하면서 고영표는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이후 이어온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였고, KT 창단 후 최초로 이뤄낸 기록이었다.20대 때만 해도 고영표는 불운의 상징이었다.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은 5.26이었다. 이 기간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4.12(스탯티즈 기준)로 크게 낮았다. 두 지표 차이가 신인 시절 1.82에 달했다.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2017년 역시 두 기록의 차이가 1.2(140이닝 이상 투수 중 1위)나 됐다. 고영표가 땅볼을 유도해도 약체였던 KT 내야진이 잡아주지 못했다. 고영표가 2021년 공익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환경이 180도 달라졌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수비와 투수력이 견고해져 통합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고영표는 그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든든한 동료들 덕분에 FIP(3.19)보다 0.28이 낮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2021년 본지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받은 고영표는 "복귀했을 때 이전의 암흑기 기운을 (팀에) 가져오면 어떡하나 생각하면서 몸을 열심히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드디어 실력에 맞는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소집 해제 후 고영표는 2년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회를 달성, QS의 상징이 됐다. 여기에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하며 자타공인 KT의 '초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고영표는 7일 경기 후 "기록을 크게 의식하진 않았고, 좋은 피칭을 하면 승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달성하게 돼 기분 좋고,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첫 기록에 들뜨지 않는다. 여전히 목표는 QS다. 고영표는 "(개인 승리과 달리) QS 기록은 의식한다. 항상 그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영표는 이날 호투로 최근 10경기 연속 QS,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이뤘다. 시즌 QS 횟수가 16회인데 이 가운데 무려 14회가 QS+다. 그는 "올해도 QS 20회 이상을 하고 싶다. QS+도 16개 이상 해보고 싶다"고 했다. 선동열의 존재가 '투수 왕국' 타이거즈로 이어졌듯 고영표의 존재도 '선발 왕국' KT의 근간이 됐다. 지난 5월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KT는 7일 기준으로 3위와 승차 없는 4위(승률 0.527)까지 올라섰다. KT 저력의 기반은 올여름 되살아난 선발진에 있다. 6월 이후 KT의 선발 평균자책점 3.19로 1위이고, 특히 8월에는 평균자책점 2.49로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고영표는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피칭하자는 분위기가 후배들 사이에 조성됐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다"며 "앞 차례 선발이 잘 던지면 나도 잘해야겠다는 분위기다. 6이닝을 던지지 못하면 못 던진 게 된다. 후배들은 '형이 그렇게 만들어놨다'고 얘기한다. 좋은 시너지 효과 같다. 투수들이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긴 이닝을 먹어주면(던져주면) KT가 계속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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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내 구위 믿고 던진다”...'효율갑' 투수 소형준

KT 위즈 3년 차 투수 소형준(21)이 원숙한 이닝 이터로 성장했다. '가성비' 넘치는 그의 투구 전략 덕분이다. 소형준은 프로 첫해인 2020년 KBO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배제성과 함께 KT의 국내 선발진을 이끌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 성적이 3승 3패 평균자책점 4.85에 불과했다. 후반기에야 평균자책점 3.64로 페이스를 찾은 그는 당시 "제구가 흔들렸다. 제구를 잡으려다 투구 폼이 움츠러들었고, 구속도 조금 떨어진 것 같다"며 "제구가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조금은 배운 것 같다. 맞아도 다 안타가 되는 게 아니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면서 던지는 요령을 깨달았다"고 했다. 소형준은 그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KT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다. 소형준이 얻은 확신은 올해도 통하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13승(5패)을 기록했다. 승수는 데뷔 시즌과 같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이 3.08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고, 166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2020년(133이닝)과 달리 규정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소형준의 투구 이닝은 리그 10위이자 고영표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이 69.2%,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도 42.3%에 달한다. 역시 두 부문 다 고영표에 이어 팀 내 2위 기록이다. 소형준은 등판하는 날에는 언제나 6이닝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이닝 이터가 됐다. 지난해 평균 4.96이닝(선발 등판 기준)이었으나, 올 시즌에는 평균 6.4이닝(리그 4위)을 소화하고 있다. 투구 이닝이 늘어난 건 많이 던져서가 아니다. 올해 소형준은 KBO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투수다. 지난해 선발 등판 시 평균 투구 수 87.25개였던 그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2.77개(18위)의 공을 던지고 있다. 경기 당 5개만 더 던졌는데 지난해보다 1.5이닝을 더 소화한다. 그보다 긴 이닝을 막아내는 고영표(평균 6.71이닝·95.81구) SSG 랜더스 윌머 폰트(평균 6.57이닝·98.61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평균 6.52이닝·100.41구)은 소형준보다 더 많은 공을 던졌다. 소형준은 "내 구위가 좋으니 스트라이크를 과감하게 던져도 쉽게 (안타성 타구를)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그가 얻었던 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형준은 직구에 투심(투심 패스트볼)과 커터(컷패스트볼)를 고루 섞어 던진다. 다른 에이스들처럼 직구와 각이 큰 변화구를 조합해 삼진을 유도하지 않는다. 대신 각이 작은 여러 구종을 조합해 범타를 유도한다. 이로 인해 소형준의 9이닝당 탈삼진 수는 6.17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대신 땅볼 개수가 223개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공격적인 투구 덕분이다. 지난해 3.86개였던 9이닝당 볼넷이 2.06개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덕분에 이닝 당 투구 수도 17.6개에서 14.5개(리그 2위)까지 줄었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2% 68%까지 올랐다. 더 많은 스트라이크가 더 많은 범타로 이어졌고, 그 결과 더 많은 이닝 소화까지 이뤄졌다. 아무리 효과적이어도, 이전보다 많은 공을 던진 건 사실이다. 그의 올 시즌 총 투구 수는 2413구로 2020년(2172구)과 2021년(2097구)을 넘어섰다.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체력 부담이 있을 것이다. 전반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3승 3패 평균자책점이 4.03에 그쳤다. 이강철 KT 감독도 "형준이가 많이 피곤한 상태"라며 우려했다. 소형준은 “이렇게 많이 던진 게 처음이어서 힘든 부분은 분명 있다. 그래도 프로 3년 차니까 이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할 텐데,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마운드에서 잘 풀어가는 능력을 올해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6 06:00
프로야구

[IS 포커스] 발 빠른 KT의 외국인 선수 교체, 성적 리바운딩

발 빠르게 움직인 덕에 원하는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수 있었다. 앤서니 알포드(28)와 웨스 벤자민(29)을 차례로 영입한 KT 위즈의 얘기다. KT는 지난 5월 26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알포드와 계약했다. 알포드는 4월 24일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헨리 라모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한 카드. 라모스의 복귀 예상 시점(6월 초)이 임박한 상황에서 KT는 외국인 타자를 바꿨다. 갑작스러울 수 있는 결정이었는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후보군을 리스트업한 덕분에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약을 진행한 이충무 KT 스카우트 팀장은 "라모스의 성적(18경기 타율 0.250)이 크게 떨어진 게 아니어서 (복귀와 관련한) 추세를 봤다. 생각보다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이 교체를 바로 결정했다"며 "이전부터 대체 선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그래서 영입을 원했던 알포드를 데려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운동신경이 탁월한 알포드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02경기, 올 시즌에도 2경기를 뛴 '현역 빅리거'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2016년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 전체 25위에 선정된 이력도 있다. KBO리그 내 복수의 구단에서 영입에 군침을 흘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불발됐다. KT는 알포드의 상황을 꾸준히 체크, 교체 사인이 나오자마자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끝냈다. 알포드의 성적은 1일 기준 31경기 타율 0.278(115타수 32안타) 6홈런 26타점. 장타율(0.504)과 출루율(0.351)을 합한 OPS가 0.855로 준수하다. 후반기 8경기 타율이 0.364(33타수 12안타), 장타율은 0.697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적응할수록 잘할 선수"라고 했다. KT는 지난 5월 중순 윌리엄 쿠에바스를 퇴출하고 벤자민과 계약했다. 쿠에바스가 2019년부터 네 시즌을 뛴 '장수 외국인 투수'고 지난해 통합우승에 기여한 핵심 자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깜짝 교체'였다. KT 내부적으로 부상(팔꿈치)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 물밑에서 교체 작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 결단을 내리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던 벤자민에게 KT 유니폼을 입혔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가 외국인 투수 교체에 한 달 안팎의 시간이 걸렸지만 KT는 달랐다. 벤자민의 KT행이 발표 뒤 한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많지 않다. KT가 정말 빠르게 영입했다. 계약을 그렇게 빨리 발표할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벤자민의 성적은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23이다. KT는 미국 현지 코디네이터 데이브 디프레이타스가 선수 관련 보고서를 거의 매일 보낸다. 이충무 팀장은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 때부터 명단 준비를 했다. 지난해 관심 있었던 선수들 위주로 딱 정리해서 체크했다"며 "교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선수 리스트를 바로 만들고 그 빠르게 체크한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데려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외국인 선수 교체는 진짜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계약을 빠르게 진행하면 팀 합류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팀 내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이는 고려하면 성적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KT는 벤자민이 KBO리그에 데뷔한 뒤 치른 35경기에서 24승 11패(승률 0.686)를 기록했다. 알포드 합류 후로 범위를 좁히면 21승 10패(승률 0.677). 대체 외국인 선수 '초스피드 영입'은 개막 후 7위에 머물던 성적을 4위까지 끌어올린 원동력 중 하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8.02 11:56
경제

‘위닝런’, kt wiz 통합 우승기 담았다! 19일 seezn 선공개

OTT seezn(시즌)에서 프로야구단 kt wiz(kt 위즈)의 2021 시즌 창단 첫 우승의 여정을 담은 특별한 다큐멘터리 ‘위닝런’을 선공개한다. 3월 19일 공개되는 ‘위닝런’은 kt wiz가 2021 시즌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겨내고 창단이래 첫 번째 통합 우승을 이뤄내기까지 생생한 현장을 기록했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위닝런’은 1부 ‘마법 같은 일주일’, 2부 ‘V1을 향한 주문’ 총 두 편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영상에서는 경기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선수단의 심층 인터뷰와, 인기 휴먼·자연 다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의 정형석 성우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잡았다. ‘위닝런’ 1부는 오는 19일, 2부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seezn에서 선공개되며 더 많은 야구 팬들에게 우승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3월 말 스포츠 전문 채널인 SBS sports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이에 케이티시즌 유현중 사업총괄은 “올해에도 다큐멘터리, 영화, 예능, 실시간TV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로 고객들이 seezn에서 날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OTT 플랫폼 seezn(시즌) 어플리케이션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PC 버전으로도 감상 가능하다. 2022.03.17 16:54
스포츠일반

우승 NC, 배당금 약 12억7000만원 받을 예정…지난해 절반 수준

통합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가 배당금으로 약 12억7000만원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KBO는 2020년 포스트시즌 총 예상 수입을 공개했다. 이번 수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해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KBO가 집계한 올해 포스트시즌 총 예상 수입은 약 38억원이다. 이중 대회 운영비 16억8000만원을 제외한 21억원을 포스트시즌 진출 팀에 배당한다. NC는 21억원의 20%인 4억2000만원을 정규시즌 우승 상금으로 먼저 받고, 나머지 금액의 50%인 한국시리즈 우승 상금 8억5000만원 등 총 12억7000만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는 4억1000만원,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3위로 2020년을 마감한 kt wiz는 2억2000만원, 4위 LG 트윈스는 1억5000만원, 5위 키움 히어로즈는 5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입장 수입은 88억원이었다. 한편 201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27억원 정도를 배당금으로 받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2020.11.2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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